제주권/제주특별자치도

지리산 화엄사-대원사 당일종주 기록

검은들 2013. 11. 7. 21:47

02:31 화엄사 주차장--> 택시 이 고마운 분께서 10000원에 화엄사 주차장에 떨거놓고 성삼재로 도망갔음 덕분에 1.5km 정도 예상하지 못한 도보.



02:48 화엄사(실제적 등산시작) 햇빛(?)산악회 한그룹이 계셨는데... 소인은 단독 산행인지라 바로 후라시 키고 등산. 03시 12분 랜턴 박살나서 중도 포기할까 생각하다가 아까 그 산악회 분들중 한분이 랜턴 빌려주셨음. 지금 생각해도 정말 감사드림.


04:16 집선대 (5분 휴식)--그 산악회 분들은 화대 당일종주를 1년에 한번씩 한다고 함. 지리산이 두번째인 나로서는 벌써부터 처지기 시작. 오이 하나 먹으니 힘이 솟음요.(이곳까지(이하 생략)등산난이도 B, 체감 난이도C+)


04:52 성삼재 갈림길 합류--구례군 야경이 정말 멋있음요. (등산난이도A, 체감난이도B+)


05:04 노고단 대피소(5분 휴식)--랜턴 빌려주신분께 반납하고 물 충전한 다음 재등반ㄱㄱ (택시의 깽판과 랜턴 손망실 관계로 예상 보다 30분 정도 늦어졌음.)(등산난이도 B, 체감난이도C)


05:15 노고단 고개(1분 휴식)-- 신발끈이 풀어져서 본의아니게 잠시 주저앉아서 휴식(등산난이도B+, 체감난이도C)


06:31 삼도봉(5분 휴식)--휴식시간마다 밥이나 행동식은 억지로 퍼 먹음요. 2009년에 런닝화로 등반할때는 정말 노루목과 삼도봉 오를때 피똥 싸는줄 알았는데. 등산화에 스틱 곁들이니 그 피로도가 반으로 줄어들었어요. 쑥 올라갑니다~(돼지령까지 등산난이도 C 체감 난이도D)(임걸령까지 등산난이도 C 체감 난이도 C-)(삼도봉까지 등산난이도(B+ 체감난이도C+)


06:45 화개재--내리막길도 조심조심... 그러나 시간 단축을 위하여~(등산난이도 C, 체감난이도D)


08:03 연하천(7분 휴식)--2009년에 등반하였을때보다 연하천까지 1시간 단축. 새벽에 랜턴 빌려주셨던 분 다시 만남요. 지리산 종주 통틀어서 유일하게 소변 봤음요. (너덜길의 전주곡 시작)(토끼봉까지의 등산난이도(B+, 체감난이도B), (연하천까지 등산난이도(B-, 체감난이도C)


09:15 벽소령(6분 휴식)-- 너덜길의 본격적인 시작, 처음 절반은 쉬운에 나머지 절반은 대체적으로 내리막인데도 불구하고 어렵다. 중간에 스틱이 나무에 끼어서 90도로휘어짐(싸구려의 최후?), 중간에 돌멩이 구해서 망치질로 탁탁 치니깐 엉겹결에 펴짐요. 다시는 스틱 안으로 접지 못함...ㅠㅠ(초반등산 난이도 B-, 체감 난이도B-)(후반 등산 난이도B, 체감 난이도B) 서서히 휴식에 대한 열망이 시작.


10:05 선비샘(6분 휴식)--초반에는 쉬우나 구 1320번 도로가 끝나는 시점부터는 본격 오르막. 2009년에 영신봉에 대한 악몽이 있던 관계로 각오를 단단히 하고 나름 천천히 시작하였음요. 선비샘에 도착하자마자 물병 3개에 물 �꽉 채웠음요. 그동안에는 물 한병으로 중간중간 보충(등산난이도 B+체감난이도B)


11:10 계단 길 끝자락 영신봉 인근(7분 휴식)-- 선비샘에서 오이를 먹어서 그런지 호랑이 기운이 솟아남요... 작년에 내가 왜 여기서 퍼졌는지 이해가 안될정도로 빠른 속도로 갔음요. 앞에 60대로 보이시는 부부가 저를 추월함. 오기가 생겨서 계속 뒤따라갔지요. 결국에는 영신봉 직전 계단에서 다시 따라잡음요. (등산 난이도 A 체감 난이도B) 그리고 새벽이 뵈었던 랜턴 빌려주신분 다시 만났음요...~ 밥은 계속 꾸역꾸역 먹고... 다시 재등정.11:30 세석(촛대봉 인근서 4분 휴식)-- 영신봉 이후에는 약내리막이라 수월하나 풀린다리 주의...(등산난이도 C 체감난이도 C)


12:55 장터목(5분 휴식)-- 영신봉 데미지가 점차 다가오는듯. 여기부터 처음 가는길이라 아는 정보가 인터넷 밖에 없는데 누가 쉽다고 하였는지... 영신봉 데미지를 입은 소인에게는 의외로 어려운 코스 두번 쉬었다가 장터목 도착. 천왕봉이 영신봉 이전부터 계속 잘만 보였는데 거리가 안줄어들고 햇빛은 뜨셔서 많이 부담스러움요. 낮기온 26도 정도?... 등산객들이 세석 이후부터는 많이 증가했다는 것을 체감으로 느끼는 구간임요~가방을 보니 축축하여서 보니 물을 반병정도 쏟았음요(등산난이도 B+체감난이도 A-)13:45 천왕봉(12분 휴식)--대피소 뒤로 있는 계단이 캐 압박... 사람들이 힘든 구간은 사진으로 안찍고 시야가 탁트인 고사목 구간이나 사진으로 찍어대니. 지리산이 전체적으로 안빡세보일뿐인듯요...~ 일종의 이미지 속임수랄까나...ㅋ 이젠 사진도 주저앉아찍고... 경고. 산꾼 블로거들의 이미지는 페이크...!! 딱 경치좋은 곳 쉬운곳만 골라서 찍는다... 물론 소인도 그랬지만요... 통천문 지나면서부터는 캐빡셈... 1.7km 완전 캐막장 구간임... 지리산 정상 바로직전은 정말... ㅎㄷㄷ 함요... 스틱이 방해될 정도로 경사가 높아요... (등산난이도 A 체감난이도 A)


14:30 중봉(3분 휴식)(써리봉 3분 휴식)--비석 사진만 간단하게 찍고 대원사로... 죄다 중산리로 내려가네요... 대원사 11.7km라 그냥 1500m의 수직 고도차를 약 내리막으로 가겠지 라고 생각했다가는 캐죽음 다시 중봉까지 완벽하게 올라가 버리네요... 옆의 길로 빠질줄 알았는데...ㅠㅠ 0.9km 오는데 30분...(등산난이도 A 체감난이도 A+)


16:00 치밭목(8분 휴식)(새재 갈림길 인근 서 5분 휴식)--장터목 이후에는 있는 계단들이 아랫바닥쪽에 구멍이 뻥뻥 뚤려 있는지라 스틱으로 찍지 못해요. 특히 천왕봉-써리봉 구간 계단들은 좀 상태가 메롱인 것들이 많아요...가파르기도 하고. 너덜길은 엄청나고. 새벽에 랜턴 빌려주셨던분들이 장터목에서 밥을 오래드신듯 하네요. 써리봉에서 저를 영원히 따돌림요. 중봉 지나자 마자 멀리 보면 파란 건물이 있는데 그 건물이 치밭목 대피소라는 걸 한번에 알 수 있죠... 근데 거길 어떻게 가나.... 치밭목만 가면 산 다내려간거 같은 느낌이 드는...써리봉 지나면 등산로가 눈꼽만큼은 쉬워지나 체력은 이미 고갈직전.치밭목에 도착해서 캔 사이다 2000원, 생수 1000원 주고 사먹었음 식수가 100m 떨어진데 있다고 하나 갈 힘이 없었음요. 대피소에 사는 강아지 한마리가 있었고 산행하는 가족분들이 계셨는데. 그분들이 저에게 먹을거 주셨음요. 정말로 ㄳㄳ 황송...(등산난이도A 체감난이도 A+)


18:20 유평마을 도로시작지점-- 치밭목 떠나자마자 물소리 들리기 시작함. 희망의 전주곡(?) 개울 따라서 돌을 밟고 지팡이질 열심히!! 는 개뿔. 다시 능선으로 오라지게 올라감요... 내가 처음에 보았던 물소리는 내원사 계곡... 내가 가려는 곳은 대원사 계곡... 아우... 내원사쪽으로는 등산로가 없나... 아우 빡침... 중간에 억지로 한번 쉬었음요... 건포도와 땅콩을 먹을려고 하는데... 목이 매여서 안넘어가고 물은 몽땅 소비했음요. 군대에서도 이렇게 걸은적이 없었고 다리는 따로 노는듯한 느낌... 등산 난이도 자체는 어렵지는 않은듯 하나. 오르내림이 극심함요.(등산난이도 B 체감난이도A+)


18:42 대원사-- 유평상가가 보이니 환희... 그러나 체력은 바닥. 버스시간은 19시 30분...자칫하면 미아가 될까봐 서둘러서 가지만 속도라 잘 안남요. 다리 충격을 줄이기 위해 시멘트 바닥을 스틱으로 찍으면서 가나 그 손목힘도 떨어져서 효과도 떨어짐요.


19:10 대원사 매표소 산행종료-- 아우 마지막 도로길도 참 지루하게 깁니다만 등산은 끝났으니... 물을 감상하면서... 물소리는 정말 좋습니다아~매표소 도착해서 아이스크림 2% 쳐묵하고 막차 탑승...버스에서느 맨 앞자리에 앉음... 뒤로 들어갈 자신이 안서요... 내리기도 버거움.... 그리고 원지에 식당은 몽땅 문 닫았는지... 먹을데가 한군데도 없음... 약국 들려서 파스 바르고 박카스 먹고 다시 아이스크림. 남서울 도착하니 0시 좀 넘었고 택시타고영등포(13000원정도). 영등포에서 심야버스 타고 집에 복귀... 너무 힘들어서 샤워도 안하고 잠요...------------------------이거 이후에는 산 앞에서는 겸허히 합니다...@@마라토너나 전문 산악인 아니면 절대 따라금지요... 저도 이상태에서는 다시는 안할듯...

도보시간: 16시간 40분
등산시간: 15시간 32분 
(2010.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