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본문과 무관)
예로부터 시민의 발이 되어주고 있는 버스. 학생들의 등하교 수단, 직장인들의 대표적인 출퇴근 수단, 때로는 여행 및 낭만의 수단 또는 그 자체로서 오랫동안 애용되었던 교통수단인 버스. 그 이용률이 자가용 보급 확대, 경유값 상승 등 여타 요인 등으로 나날이 떨어져가고 있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도로와 관련하여서 한번 끄적여 보고자 한다.
사람들이 버스를 이용하는 많은 이유는 편하다 빠르다, 가깝다, 친절하다(?), 환승이 잘된다 라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가장 저렴한 가격에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기 때문이다. 빠르기로 따지면 승용차를 따라갈 수가 없다. 버스는 일정간격의 정거장이 있으며 그 정거장에서 승객이 최종목적지 까지는 도보 또는 택시를 이용하여야 한다. 최종목적지 까지 가는데에 이동하는 시간이 추가 되며 승객이 버스 노선을 결정할 수가 없기 때문에 버스가 움직이는 대로 몸을 맡겨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속도를 중시하는 대한민국에서는 빠르기면에서 버스가 자가용을 이길 수가 없다. 더구나 1990년대 이후 도로가 버스가 아닌 승용차 위주로 개통이 되면서 버스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가령 동서울에서 홍천을 갈때 1990년대 초반에는 운행계통이 동서울-양평-용문-광탄-단월-용두-양덕원-홍천으로 운행하였고 도로가 읍내로 건설되어 있는 관계로 자가용도 서울에서 홍천을 가려면 위에 나열된 읍내를 무조건 통과하였어야 했다. 때문에 버스가 정차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승용차와 버스간 소요시간이 거의 차이나지 않았다.
1990년대 이후 6번국도 및 44번 국도의 신설 확장으로 인하여 국도는 시 외곽으로 빠지게 되었고 승용차의 경우에는 획기적으로 시간단축 및 비용절감이라는 효과가 발생하지만 버스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신도로로 달려서 승용차와 경쟁을 하는가 아니면 구간수요 및 읍내 수요(면, 리, 동 단위)를 유지하기 위하여 구도로로 운행하느냐. 기로에 서게 된다. 신도로와 구도로를 같은 횟수로 운행은 하고 싶으나 한정된 차량 댓수 및 예산으로는 운용하기가 힘들고. 신도로에 차량 집중을 하면 읍내수요를 잡을 수 없고 읍내수요를 지나치게 신경쓰면 승용차에 빠르기에 밀려 거점도시간 수요를 잡을 수가 없기 때문에 이에 일부 노선은 동서울-홍천 노선을 직통으로 일부 노선은 기존 직행 노선을 고수하게 되어 운용하게 된다.
때문에 중간 수요지인 읍면동에서는 배차가 벌어지게 되어 승객들의 대기시간이 늘어나게 되고 양 거점 간에 직통을 이용하기 위한 승객들은 해당 배차간격이 벌어진 버스 시간을 기다리고 맞추느라 피로해 진다.
버스 회사 입장으로서는 어쩔수가 없는 선택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승객분산+좌석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많은 수요가 멋지게(?) 잘뚫린 도로로 마음대로 갈 수 있는 승용차로 이탈하였다.
동서울-홍천 운행계통 변화는 44번국도 개통이후에도 동서울-양평-홍천-....->원통(대진, 속초, 양양)으로 이어졌고 양덕원 직통 홍천경유 원통행을 운행하여 일부 군 수요 및 여행수요도 잡으려고 하였으나 경춘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되고 정착이 된 시점에서 동서울-홍천간 무정차가 아닌 각 정류장을 정차하는 직행버스는 홍천 이상 운행하지 않게 되었다.
(동서울발 양덕원 경유 버스는 모두 홍천이 종착이다 아래는 2007년 양덕원 터미널 시간표 홍천방향. 대진행, 간성, 원통, 현리, 양양경유 속초, 해안행까지 행선지가 다양하다.(상봉발 양덕원 경유, 속초, 원통행은 아직 있습니다.(감회 다수) )
이로서 읍이나 면에서는 장거리로 갈 수 있는 노선이 위 사진과 같이 많이 제한되었기 때문에 읍면리 주민들에게 있어서 버스는 이동수단으로 매력이 점차 떨어져 가고 있다. 홍천에서 타지역으로 환승이 가능하나 빠른것을 좋아하는 국민 특성상 무조건적인 환승유도는 큰 도움이 못된다.
이런 현상은 동서울-홍천구간뿐만 아니다. 전국에 국도 선형개선 및 고속도로 신설이 있었던 지역 모두가 비슷한 현상이 나오고 있다.고갯길에 터널 하나가 뚫리면 언덕 윗마을을 경유하여야 하나 아니면 마을 수요 무시하고 터널로 지나가야 하나 시내도 마찬가지다. 유로터널, 유로다리, 도심 순환도로가 개통되는 와중에 구간수요를 위하여 새로 뚫린 도로를 포기하는 현상이 비일비재하게 나온다. 서울등의 도심에서는 교통혼잡과 더불어 버스 전용차로가 있기에 그나마 지방보다는 낫다. 하지만 새벽이나 심야에 강변북로나 내부순환로를 달리는 자가용을 버스는 따라갈 수가 없다.
그리고 지역에 따라 하루에 몇번 운행 안하는 버스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도 있기에 공공성이냐 수익성에서 갈등하는 운수회사도 참 답답할 것이다.
그렇다고 버스 수요를 잡기 위하여 기껏 뚫어놓은 도로를 부술수도 없는 노릇이다.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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