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는 내용과 절대 무관)
앞 글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아닌 제안 수준으로 첫번째에 이어 글을 씁니다.
확장된 도로는 빠름을 낳았다. KTX가 서울-부산 자동차 수요를 집어삼킨 만큼 빠른 이동수단은 한국인에게 있어서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버스는 현재 빠름의 대명사가 아니다. 고속버스가 빠르다는 이미지는 20세기까지였다. 시내버스나 고속버스나 계속 버스 전용차로나 고속도로, 도로개량 등을 통해 속도향상을 하고 있지만(과속 속도제한계는 예외로 합시다^^) 체감적으로는 빠르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서울-부산간이 그렇다. 청원-상주간 고속돌, 대구-부산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부산 4시간 20분이면 가게 되었고 1990년대 5시간 20분에 비하면 고속도로상으로도 무려 1시간이나 단축되었으나 많은(?) 사람들은 KTX를 선호한다.
어찌되든 현상은 넣어두고 본론으로 넘어가서 버스는 다른 웬만한 대중교통수단보다는 빠르다. 일반철도의 경우에는 막상막하가 있는 경우도 많지만 상대적으로 탄력적인 운용이 가능하고 시외버스 터미널VS일반철도역, 시내버스VS지하철역 을 보아서도 일반적으로 접근성이 철도보다 버스가 우월하다. 그리고 자전거나 오토바이 보다는 당연히 안전하고 빠르다. 승용차는 좀 이야기가 다르지만 말이다. 여기서 버스가 홍보해야할 포인트는 과연 어디일까?
시내버스를 타는 승객들의 유형을 몇가지 정리해볼려고 한다.
1. 편함을 추구하는 수요.
정말 특이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버스는 걷는 것보다 빠르다. 세정거장을 가더라 하여도 버스 요금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이 된다. 편함을 추구하는 수요는 대체적으로 1인이면서 탑승시간이 짧은 편이다. 시내버스 회사들은 이들의 수요를 가장 좋아한다. 정해진 시내버스 운임으로 승객회전이 빠르게 이루어지면 그만큼 시내버스 운수사의 소득이 늘어나기 때문에 시내버스 회사는 이 수요를 잡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라고 본다. 다르게 말하면 사람들의 귀찮음(움직이지 싫어하는 습성)을 조장하는 마케팅이 필요하다. 맥드라이브가 한 예이다. 차에서조차 내리기 싫어하는 사람들의 특성을 이용하여 가게를 개조하여 차량에서 하차하지 않고도 음식을 받아갈 수 있는 맥 드라이브 시스템은 한국에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그만큼 대한민국은 부지런하다는 칭호 이면에 편안함을 추구하는 바꿔 말하면 게으르고 싶은 욕구가 숨어 있는 것이고 이것이 버스 수요를 개인 승용차나 택시쪽으로 이탈 시키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편리함을 추구하는 수요계층을 잡는 것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적은 대기시간, 최단거리, 안락함, 개인공간 확보. 이모든 것을 대중교통은 동시에 이루기가 쉽지 않지만. 무조건적으로 무시해서는 안될 항목이다.
2. 부지런함을 추구하는 수요
버스를 타는 또다른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다. 조금이라도 발품을 팔아 버스타고 가면 개인 승용차 운행에 비해 저렴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점. 즉 부지런한 사람들이 버스를 탄다는 것이다. 이들은 가까운 거리는 대체적으로 걸어다니게 된다. (운동삼아서? 또는 버스비라도 더 아끼게 될겸) 이들이 타는 버스 유형은 장거리 시내버스나 시외버스, 고속버스 비중이 높으며 시내버스의 경우에는 환승 시스템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한다. 시내버스 운수사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은 계층이지만 시외버스나 고속버스는 이들을 필사적으로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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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함을 추구하는 수요와 경제적인 이득을 원하는 수요의 충돌.
말 표현이 부족해서 위처럼 썼지만 버스는 서로 다른 성향을 지닌 수요계층이 동시에 타게 되기 때문에 마케팅 측면에서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조금 다른 예를 들자면 두명의 손님이 동시에 들어왔는데. 한사람은 멋쩍은 분위기에 우아하고 고급스런 웰빙음식을 원하는 반면. 나머지 한사람은 빨리 나오는 음식에 가격은 싸면서 양은 많은것을 원하는 사람이다. 식당 주인은 같은 시간에 들어온 두사람의 식사 취향을 모두 맞추어야 한다. 대부분의 운수회사는 이와 비슷한 딜레마에 빠지고 있으나 조심스럽게나마 각 지자체 및 운수사들은 부지런함을 추구하는 수요 계층을 노리고 마케팅을 하고 있다. 서울 버스들은 환승을 유도하고 있으며 최근에 개통하거나 변경된 노선들도 상당수가 전철환승이나 다른 버스노선과의 연계성을 강화시키는데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후자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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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간절약을 요구하는 수요.
자동차가 시트의 편함 안락함을 추구하는 것도 있지만 가장 빠른 것은 역시나 목적지까지의 신속성과 문전성이다. 이동시간만 보았을때는 자동차가 빠르지만 그 이동 외적인 시간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자가용 이용자 VS 대중교통 이용자.
(비교대상에는 자가용을 소유하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계층은 제외한다.)
자가용을 소유하게 되면 차량 자체가 고가의 장비이기 때문에 관리하는데에 시간을 투자할 수 밖에 없다. 주유, 세차, 정비, 보험, 각종 부속자재(블랙박스, 네비게이션 등) 구매 및 관리, 주차이동+ 유사시 사고처리까지 모두가 스스로 감당하여야 한다. 때문에 어느 목적지를 빠르게 이동하기 위해서는 다른 많은 시간을 자동차를 위해 소비하여야 한다. 반면 버스 같은 경우에는 이동시간 자체가 길뿐 그 외적인 시간에 투자할 일이 거의 없다. 교통카드 충전하는 시간? 정도이다.
다만 이동하기 위한 시간 (버스 정류장 가는 시간,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 기다리는 시간, 버스가 목적지로 가는 도중에 정차하는 시간, 버스가 우회하는 시간, 버스의 속도제한, 버스에서 내려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시간 등등)이 표면적으로 비교되기 때문에 버스가 고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하지만 출발지와 목적지와 이동하는 동안에 할 수 있는 신체 및 두뇌의 자유도가 다르다. 1인 운전 기준으로 하였을때 자신이 운전을 한다면 운전에 집중을 하여야 한다. 책은 물론이고 스마트 기기 이용이나 전화통화도 상당부분 제한이 된다. 수면?... 말 다했다. 졸음운전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는 뉴스를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다 알테니깐. 좌우 경치 보는 것도 사실상 위험하다. 해안도로가 일반도로보다 사고 비율이 높은 것도 이때문이다. 그만큼. 이동중에는 운전 자체에 시간을 빼앗기게 된다. 운전 피로도도 증가하며 이동 시간 이외에 추가적으로 수면을 취하여야 한다. 버스는? 그런게 없다. 자고 싶을때 자고(의자는 살짝 불편하지만) 스마트 기기 이용하고, 책이나 신문, DMB시청도 가능하다. 음주후 버스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만취는 예외). 할게 많지 않다면 생각에 그냥 잠겨도 된다(운전하면 집중때문에 명상 그런거 없다.)
이동하면서 무엇을 한다는 것은 시간절약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대중교통이 의외로 크게 매력적일 수 있다.
버스 운수회사입장에서 근본적인 경쟁상대는 지하철이나 비행기, 택시도 아닌 개인 승용차가 가장 큰 경쟁상대이다. 차량 운행과 관련하여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승용차 관리에 소요되는 시간 및 비용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그리고 버스 안에서 할 수 있는 행동을 통한 시간절약도 강조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일종의 네거티브 마케팅 측면도 있지만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쪽에서는 의외로 잘 먹힐 수 있는 방법일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한 광고, 홍보차원을 넘어서 각 버스 회사들의 실천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승객들을 모이게할 만한 설비투자가 필요하다. 어떤 설비투자가 필요할지 가격대 효율성 측면에서는 조금 더 심도있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버스 운수회사는 무조건적인 버스 직선화 증차가 아닌 대중들에게 '버스 등의 대중교통을 타면 시간절약이 될 수 있다' 라는 것을 최대한 효과적인 수단으로 어필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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